이미지 출처=https://www.bbc.co.uk/programmes/b006mgyl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가 위성방송과 지상파의 수신료를 약 10% 인하한다. 세계 경제 위기와 치솟는 물가에도 가격을 내린다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 공약이기도 한 TV 수신료 폐지를 프랑스 하원은 지난 7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2년 개국 100주년을 맞는 영국 공영 BBC 방송 또한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2027년까지는 현행을 유지하지만 2028년쯤 폐지하는 것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국의 공영방송인 KBS는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수신료 폐지 배경에는 "과연 대중은 TV를 보는가?"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BBC는 100년의 기간 동안 국내외 중요한 뉴스를 다뤘고 영국 국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한 매체이다. 하지만 시간 앞에서는 장사가 없듯이 BBC 또한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등 일련의 기술 혁명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약화되었다.


BBC 창간 100주년과 다섯 가지 도전
2022년 10월 18일(현지시간) BBC 중국어판에서 阿莫·拉加尔(Amol Rajan)가 기고한 'BBC成立100周年 盘点走向未来面临的五大挑战(BBC 창간 100주년을 위한 다섯 가지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5가지 주제 즉, 1. BBC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 2. BBC 운영비, 3. BBC 콘텐츠에 대한 세대차 4. BBC의 보편성, 5. BBC에 대한 정치적 위협을 열거하였다. 기사원문

먼저, BBC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 어느 국가 어느 미디오도 마찬가지겠지만 BBC의 빈번한 스캔들 예를 들면 BBC의 인기 프로그램 진행자인 지미 새빌(Jimmy Savile)이 40여년에 걸쳐 수백명의 아동 및 여성들을 성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폭로되었는데, 더욱이 BBC 고위층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고의적으로 은폐한 정황이 들어난 사건이다. 또 1995년 BBC 다이애나비 인터뷰가 마틴 바시르(Martin Bashir) 기자의 속임수로 성사됐다는 비윤리적인 취재 관행이 드러난 데 따른 스캔들은 BBC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BBC의 공정 보도에 믿음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기사원문

BBC 운영비는 뉴스, 다큐멘터리부터 예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전 세계에 판매하는 BBC가 영국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BBC 재정이 줄어든다면 영국 경제가 받을 타격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2018년 기준 BBC는 영국 영화와 TV, 음악 부문에서 213억파운드(약 32조8천599억원), 창의적인 서비스 산업부문에서는 1천100억파운드(약 169조 6천992억원)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BBC 수신료가 줄어들면 콘텐츠 투자가 위축될 수 있고 영국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사원문

사람들이 TV에 보내는 시간은 지난 10년 동안 3분의 2로 줄었고, 젊은 세대들이 즐겨 보는 틱톡(TikTok), 넷플릭스(Netflix), 스포티파이(Spotify)에 의해 점점 밀려난다는 것이다. BBC 프로그램의 보편성과 정치적 역학 또한 이러한 현상은 BBC 뿐만 아니라 전세계 미디어가 동일하게 겪는 현상이다.


디지털 시대, 미디어 생존 전략
많은 언론사들이 광고나 일부 구독료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언론사의 운영비를 보전할 정도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익이 부족한 현상이 계속되거나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한다면 언론사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BBC 뿐만아니라 모든 언론사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세계신문협회가 발행한 ‘언론사의 대안적 수익원(Alternative Revenue Streams for Publishers)’을 통해 전략적 방향과 성과를 비교해 본다. 기사원문

ryudonghyup.com에 따르면, 디지털 시대의 언론사 생존 전략으로 독일 지역신문 ‘노츠미디어’, 미국 ‘댈러스모닝뉴스’, 미국 ‘보스턴글로브’, 미국 ‘텍사스트리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독일 ‘주트크리어’, 영국 ‘존스턴프레스’, 이탈리아·스페인 RCS 그룹, 독일 FAZ, 인도 ‘말라얄라마노라마’, 스웨덴 ‘아프톤블라뎃’을 예로 들면서 유료 기사와 사업의 다각화, 디지털 뉴스,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 특정 분야에 집중한 사이트, 박람회 등 행사 주관 사업, 라이브 저널리즘, 지역 기업 고객에게 홈페이지 제작, 소셜 미디어 계정 관리, 검색 엔진 최적화, 쿠폰 마케팅, 전자상거래, 정보수집, 유튜브 제작까지 다각화하여 수익원을 찾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 수익 모델 추구는 언론사 본연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험도 함께 존재하는 만큼, 언론의 가치를 지키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언론사가 책임져야 할 몫이라는 것을 언급한다.


소고(小考)
결론적으로, 언론의 본질과 방향성은 미디어 안에서 찾아야 한다. 언론을 살리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한다는 것은 본말전도(本末顚倒)로, 언론사로서의 지속가능한 모델은 아니라고 본다. 참고로 한국외신뉴스는 미디어 안에서 어떻게 생존 전략을 펼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

첫째, 뉴스 생산에 있어, 디지털 뉴스의 양적인 증가로 언론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뉴스를 어떻게 전달해주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즉, 전통적인 뉴스가 내용의 생산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최근의 무게 중심은 뉴스의 분류, 편집, 유통처럼 뉴스를 어떻게 보여 주느냐에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 뉴스 생산 보다 디지털 뉴스 스토리텔링 생산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언론사들의 광고수익을 위한 중복기사 베끼기, 자극적 기사는 결국 정크(쓰레기)로 걸러지게 된다. 


둘째, 뉴스 생산 범위로, 한국어로된 세계 사이트 정보는 0.6%, 세계 99.4%는 외국어로 되어있다. 이러한 뉴스를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활용하여 세계 언론들과 뉴스 정보를 공유하고 '양질의 저널리즘'으로 살찌우는 동시에 저널리스트에게는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하여 기사의 질을 높이고, 독자들에게는 이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언론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 된다.

마지막으로, 한국외신뉴스에서 시도하고 있는 1/2 하프링크를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언론사들과 뉴스 생산을 공유하고 트래픽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1+1 > 2

 

신한진 기자 ep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