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대 기업을 둘러싼 세계의 뉴스는, 이제 더 이상 기술의 진보만을 다루지 않는다.
AI 모델의 크기나 전기차의 주행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어떤 문화와 경험의 문법으로 사람을 움직이느냐이다.
오늘 해외 주요 매체들이 보여준 10개의 보도는,
한국 기업이 기술·정책·경험의 경계선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장면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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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기술, 거대함을 버리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초소형 AI 모델은 ‘거대 모델’ 신화에 대한 도전이었다. “작지만 빠른 지능”이라는 방향 전환은 단순한 기술 축소가 아니라, AI 산업의 효율성 패러다임 전환이다. 온디바이스 AI로의 진입은 곧 데이터 주권의 회복이며, 기업의 경계 안에서 사고하고,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의 탄생을 의미한다. 그 흐름 속에서 삼성의 성과형 스톡옵션은 우연이 아니다. 기술이 효율을 좇는 만큼, 사람의 동기 또한 내적 성장의 경제학으로 재편되고 있다.
Ⅱ. 이동, ‘운송’에서 ‘도시 인프라’로
현대자동차의 오사카엑스포 전기버스 운행은 단순한 모빌리티 실증이 아니다. 그 버스는 움직이는 데이터 센서이자, 도시가 숨 쉬는 실험실이다. EV 버스는 배출가스가 없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미래 도시가 어떤 속도로 진화할지를 보여주는 시간의 척도가 되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주행거리를 경쟁하는 기계가 아니라, 데이터를 쌓아 도시를 ‘측정’하는 인프라가 되었다.
Ⅲ. 시장, 국경을 넘어 생태계로
LG전자가 인도 법인을 상장하며 현지 자본을 끌어들인 것은, 단순히 자금 조달이 아니라 시장 생태계 내재화의 첫 신호다. 외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현지의 투자자, 소비자, 공급자가 같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동등한 플레이어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국적 없는 기업’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Ⅳ. 배터리, 형태의 전쟁
SK온의 원통형 배터리 실험은, 전기차 산업이 이제 ‘에너지의 모양’을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배터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모빌리티 생태계의 DNA다. 배터리 형태의 혁신은 곧,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기업 간의 힘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양산보다 설계의 철학이 경쟁의 핵심이 되는 시대 — 기술은 크기보다 형태와 의미를 경쟁한다.
Ⅴ. 외교, 산업의 언어로
한화오션에 대한 중국의 제재 보도는, 경제 기사가 아닌 외교 보도의 형태를 한 산업뉴스다. 해양안보 산업은 이제 무역의 영역을 넘어 정책과 전략의 교차점에 서 있다.
제재는 규제가 아니라 힘의 문법이며, 기술이 군사화되는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다.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소재사와 MOU를 체결한 장면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
협력과 경계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 — ‘Made in China’가 아니라 ‘Balanced with China’로 읽혀야 한다.
Ⅵ. 경험, 서비스의 감정화
효성이 마이바흐 고객을 위한 ‘마스테리아 클럽’을 만든 것은 럭셔리 산업의 단순 확장이 아니다. 그것은 고객경험(CX)을 데이터화하고 알고리즘화하는 실험실이다. 브랜드가 감정을 디자인하던 시대에서, 이제 감정을 측정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감각경제로 넘어간다. 고객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데이터 공급자다.
Ⅶ. 문화, 브랜드의 기억을 정리하다
기아의 ‘햄스터’ 캠페인 종료는 광고의 끝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의 리셋이다.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감정을 새로 정의하는 ‘감성 청소’의 과정이다. 디스클로저는 이를 메타 마케팅(meta-marketing) 으로 해석한다. 브랜드는 이제 제품을 팔기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기억을 남기기 위해 침묵할 수도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Ⅷ. 결론 — 기술, 정책, 경험의 삼각형
이번 주 외신에서 포착된 10개의 뉴스는 서로 다른 기업, 다른 산업의 이야기 같지만 하나의 좌표로 수렴한다. “기술은 더 작아지고, 정책은 더 복잡해지고, 경험은 더 개인화되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그 삼각형의 중심에서 산업의 속도와 문화를 동시에 다루는 ‘하이브리드 플레이어’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지금, 세계가 묻는 질문에 기술로 답하지 않는다.
경험으로 대답하고, 문화로 설명한다.
출처
1. [Samsung’s Tiny AI Model Outperforms Larger Rivals in Reasoning](https://www.chosun.com/english/industry-en/2025/10/15/LRIBOMGEIVDKVGZRE65TIHZXAU/)**
2. [Samsung Electronics Launches Performance Stock Plan](https://www.chosun.com/english/industry-en/2025/10/15/LRIBOMGEIVDKVGZRE65TIHZXAU/)**
3. [現代自動車の大阪万博EVバス、47万人利用](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147DA0U5A011C2000000/)**
4. [ロッテ、「クーリッシュ コーヒー」を発売](https://www.nikkei.com/article/DGXZRSP698044_V11C25A0000000/)**
5. [LG Electronics raccoglie 1,3 miliardi di dollari nella filiale indiana](https://www.quotidiano.net/video/lg-electronics...)**
6. [SK On manufacturing new cylindrical battery prototype in China](https://www.thelec.net/news/articleView.html?idxno=5458)**
7. [POSCO Future M signs MOU with Chinese firm for battery material project](https://www.msn.com/en-us/news/world/posco-future-m-signs-mou...)**
8. [Tiongkok Jatuhkan Sanksi ke Lima Anak Usaha Hanwha Ocean di AS](https://mediaindonesia.com/internasional/820659...)**
9. [HS Hyosung The Class launches MASTERIA Club to offer Korea Maybach customers exclusive lifestyle benefits](https://biz.chosun.com/en/en----
10. [How Sad: The Kia Soul & The Hamsters Are Dead](https://www.carpro.com/blog/how-sad-the-kia-soul-the-hamsters-are-dead?hs_amp=true)
에디터 mail@k-news.co.kr